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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 am9시 ~ pm5시

공지사항

'달빛시위' 메뉴얼
글번호 34 등록일 2005-07-28
등록자 운영자 조회수 2874명
다운로드 d4b2dde3d9cd3db942651cf3c6eb9502_5.jpg  


2005년 제 2회 달빛시위

2005년 7월 29일 금요일 밤, 전국 곳곳에서
달빛 아래 여성들, 밤길을 되찾다!

․ 공포를 깨자! ․ 분노를 터트리자! ․ 밤길을 되찾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상적 성폭력의 존재는 부당한 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일상적 권리를 제약하고 통제하는 수단이어 왔습니다. 여성의 밤길에 대한 통제는 바로 이와 같은 여성에 대한 부당한 억압과 통제의 문제점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여자가 밤늦게 어딜 ... ” “여자가 밤 늦게 다니니 그런 일을 당하지”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온 말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작년 여름에도 이미 치러진 바 있는 여성들의 밤길 되찾기, ‘달빛시위’는 성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킴과 동시에, 폭력에 대한 잘못된 책임 전가 속에서 여성의 일상이 얼마나 통제되어 왔는지를 알리고, 여성들이 가진 기본적 운신의 권리, 몸에 대한 권리 회복이 이루어져야 함을 선언하고, 표명하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2005년 제 2회 달빛시위’ 는 ‘성폭력’과 ‘밤길’의 일상적 공포와 위협을 깨뜨리고, 부당한 폭력과 통제에 대한 저항의 힘이 여성들에게 있음에 주목하고자 하며, 이 힘을 모아 달빛 아래 전국 20개 지역 곳곳에서 여성들이 모여 여성들이 가진 힘과 분노의 목소리를 그리고 권리에 대한 주장을 터트리고 선언하고자 합니다.
성폭력 근절과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밤길과 세상만들기의 요구에 함께하시는 분은 행진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우리 안에 숨겨진 힘을 찾아 키우자! - 언니들의 무용담



밤길이 흉흉하니 일찍 다니라는 부모님의 잔소리,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여성을 타겟으로 한 범죄 뉴스, 당장 어제 밤 귀가 길에,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껄떡대던 치한들. 이런 상황 속에서 언젠가부터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것이, 공공장소에서의 몸가짐이 부담스러워지게 된 게 사실입니다. 내 잘못이 아닌 침해들을 조심하느라, 오히려 내가 위축되는 이런 상황이라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몸에 익어있는 주눅 든 심정을 떨칠 수 없는 건 왜 일까요? 대체 내가 왜 쫄아야 되느냔 말이지요!

이런 답답한 심정에 힘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자들의 신나는 무용담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법과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해자와 가해자에게 동조하는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상황들 속에서 여성들이 잃었던 힘을 되찾아오자는 목소리이기도 해야 하는 것이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라고 원래 이렇게 소심했던 건 아니거든요. 학교 앞에서 바바리맨을 만나면 친구들과 코웃음 치며 구경 해주던 기운 센 쏘오~녀 시절. 기억 나시죠? 바바리맨을 오히려 무색하게 했던 그 힘. 그 힘을 되찾아 옵시다! 부모님 잔소리에, 흉흉한 뉴스들에, 일상적인 침해에 주눅 들지 말고, 마음껏 분노하고 분노를 표현함으로써 더욱 더 기운 세 집시다. 아무도 내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는 당당함으로 여성에 대한 침해를 처단해버리는, 무수한 무용담들을 만들어갑시다!




멋진 언니들의 신나는 무용담 !

첫 번째 이야기... 전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 어느 순간 누가 엉덩이를 만진다! 순간 나도 모르게 너무 화가 나서 그 손을 홱 잡아 쳐들고는 "이 손 누구꺼야!!!!!"라고 외쳐버렸다. 나의 고함과 동시에 내 손에 손이 꼭 잡혀있는 그 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고,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그 손에 집중되고 있었다. 곧 상황파악이 다 된다는 눈빛의 시선들과 그 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들이 내 편이 되 주었다. 성추행은 불쾌했지만, 나쁜 놈 벌 받는 것은 속이 다 시원했다.

두번째 이야기... 택견을 배우면서, 맞는 것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때려봐 때려봐 하면 오히려 못 때린다. 맞으면 아플 꺼라는 생각에 우선 움츠러드는 건, 너무 쉽게 침해받는 무엇으로만 내 몸을 상상하도록 사회가 부추기는 탓이 아닐까. 남자들은 축구같이 사람들과 몸을 부딪히는 놀이를 하면서 자기 몸의 단단함을 확인하는데, 여자들에게는 그런 놀이가 금기시 되어 있지 않은가. 한대 맞으면 등록금 번다 생각하고 더 대들면, 저놈이 나를 한 대 치면 차라리 경찰에 전화를 해서 폭행으로 넘겨버리겠다는 기세등등함으로 밀고 나가면 오히려 상대방이 나를 두려워하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 길에서 당당하게 노상방뇨하는 남자들을 보는 건 흔한 일이다. 민폐를 끼치는 건 그들인데, 오히려 내가 슬금슬금 피하는 건 억울하다. 자기 몸 간수도 못하고 민폐를 끼치는 그들에게는 응징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고. 나는 그들에게 위축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노상방뇨하는 남자를 뒤에서 슬쩍 밀어버리고 도망가거나, 멀리서 뭔가를 집어 던져 밀쳐버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통쾌함이란! 너무나 시원했다. 요즘도 종종하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 어느 날엔가 버스에서 성추행 상황을 발견하고 내가 대신 소리를 질렀다. 폭행을 당할까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여자애들을 괴롭히고 다니는 초등학생 남자애가 있을 때, 그렇게 당한 여자애들이 어느 날 다~같이 몰려가 떼로 둘러서서 코를 납작하게 눌러준 적이 있다. 꼭 폭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다 같이 둘러싸 버린다거나 하면 그 남자애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다섯 번째이야기... 남자들의 완력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겠어.라고 흔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호신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의 강한 부분과 상대방의 약한 부분이 만나면 내가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힐을 신고 미니 스커트를 입은 날 성추행범이 접근해온다면, 뾰족한 힐이 훌륭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짦은 치마를 한 순간 휙 걷어올려 버리면 상대는 당황한다. 그때 재빨리 무릎을 들어 올려 남성의 성기를 가격하자. 이제 그자는 꼼짝 못하고 땅에서 구를 것이다.

여섯 번째 이야기...여느 때처럼 전철 맨 끝 좌석에 앉아 가고 있는데, 웬 바바리 입은 남자가 내 앞에 와서 서더니 성기를 꺼내고선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잠시 있다가 나는 '확-!' 그놈의 코트를 옆으로 펼쳐버렸다. 지하철 안에 그놈의 작태가 다 드러나게 되자 게걸음으로 엉금엉금 가더니 내려버렸다. 그때 재빨리 지하철 수사대에 전화해서 신고했다. 지가 도망쳐 봤자 밖으로 나가려면 역무원을 만나야 하니 그놈은 잡히게 되어 있다. 아직 많은 법이 여성에게 불평등하다. 그런 불평등한 법을 시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 주어진 거라도 악착같이 써먹자. 신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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